2008년 08월 12일
방울토마토
주의: 본 포스팅에는 '당연히-_-' 스포일링의 내용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은 이미 들어가 있는 거잖아! -_-+++)
방울토마토
2008년 5월 29일 개봉, 정영배 감독, 신구 김향기 주연.
언제나 영화를 볼 때면, 물론 보면서 이것저것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끝난 다음에 이래저래 생각해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 감독이 무슨 생각을 했니, 무슨 표현을 했니 하면서 괜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나는 초보다. 많은 것을 잡아내지는 못하고, 그냥 남들이 느끼는 것이나 혹은 그것보다 조금 적게 느끼어 낸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한국 판자촌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려 낸 것은 성공한 듯하다. 그 외적인 것에서는, 음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감독의 말 이런 걸 들어 보면 좀 더 느끼는 것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극적이다'는 표현은, 처음의 알콩달콩한 모습, 손녀가 할아버지를 아끼는 마음을 너무 귀엽게 잘 표시해 내는 바람에 나중에 단성이(김향기)의 죽음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더 크게 나타낼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있을 법하지 않은 일(남의 집에 들어가서 기거하는 생활;;)을 만들어 내었지만 그 상황에서라면 너무나도 있을 법하게(개에게 주는 최상급 고기를 손녀에게 먹이는 장면) 표현해 내는 것도 더욱 극중에 몰입하게 해 주었다. 노란색 유치원 가방이 찢어지면서 길거리에서 주은 담배꽁초가 한가득 떨어지는 장면은 이러한 '극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가히 '가장 극적이다'고 할 수 있겠다.
손녀가 죽고, 마을이 모두 철거되어 버리고, 철거의 주범인 사장놈은 씨익 웃고, 할아버지는 꽁초로 꽁초에 불을 붙이고, 우체부가 그 길을 돌아서 돌아서 오는 마지막 씬은, 가슴아픈 주민의 삶을 나타내는 것만으로 보기에는 함의가 더 많은 것 같지만, 난 그것을 짚어내지는 못하였다. 그것이 영화가 그냥 단순하게, 판자촌 주민의 삶을 그려낸 영화 정도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1학년 때인지 2학년 때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그러니까 아마도 2002년이거나 2003년일 것이다). 우울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남쪽에서 유일한 판자촌이었던 (지금은 재개발이 많이 이루어졌다) 관악구의 난곡 지역을 방문했었다. 당시에 801번이었던가? 그 버스의 종점이 난곡 언덕의 꼭대기 부근이었다.
급격한 경사의 언덕길에 내려서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일단 수많은 판잣집 - 시멘트 벽에 그냥 대충 지붕만 올라간 - 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들 중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는 점이며, 그들 중 대부분의 벽은 다 허물어져 있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흔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언덕 꼭대기 부근에 아파트 재개발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7년 봄에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가는 길에 난곡이 내려다보이는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때에는 아파트가 완공이 되었고 사람이 살고 있었다.
다시 5~6년 전으로 돌아가자.
그 때 전봇대 아래에서 골골거리고 있던 야윈 도둑고양이 한 마리에도 눈물이 났다. 먹이는 아니었지만 담배 한 개비를 던져 주었었다. 녀석은 이리저리 굴려 보더니 먹이가 아님을 알고, 실망한 것인지 길 건너로 도망을 가 버렸다.
석양 무렵이었다. 언덕길을 따라 터덕터덕 내려오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술에 취하신 것인지 어떤 것인지 힘겹게 그 언덕길을 오르고 계시었다. 붉은 노을에 그림자가 길게 뻗었다. 지나쳐 가다가 문득 돌아다 보니, 저쪽에서는 할머님께서 터덕터덕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두 분은, 만나서, 서로 포옹을 하시더니, 서로 부축을 하면서 다시 그 언덕길을 올라가시었다. 미안해, 하고 할아버지께서 울먹이면서 말씀하시었다. 아니에요, 하면서 할머님도 울먹이면서 말씀하시었다. 그렇게 붉은 언덕에 기인 그림자를 남기던 두 분은 곧 쓰러져 가는 집의 문을 열고는 들어가시는 것이었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지 눈물이 났다. 어린 것의 마음에도, 삶의 애환과, 그것을 이겨내는 두 분의 사랑이 큰 파장을 남겼기 때문이었을까?
(실은 이미 들어가 있는 거잖아! -_-+++)
방울토마토
2008년 5월 29일 개봉, 정영배 감독, 신구 김향기 주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한국 판자촌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려 낸 것은 성공한 듯하다. 그 외적인 것에서는, 음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감독의 말 이런 걸 들어 보면 좀 더 느끼는 것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극적이다'는 표현은, 처음의 알콩달콩한 모습, 손녀가 할아버지를 아끼는 마음을 너무 귀엽게 잘 표시해 내는 바람에 나중에 단성이(김향기)의 죽음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더 크게 나타낼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있을 법하지 않은 일(남의 집에 들어가서 기거하는 생활;;)을 만들어 내었지만 그 상황에서라면 너무나도 있을 법하게(개에게 주는 최상급 고기를 손녀에게 먹이는 장면) 표현해 내는 것도 더욱 극중에 몰입하게 해 주었다. 노란색 유치원 가방이 찢어지면서 길거리에서 주은 담배꽁초가 한가득 떨어지는 장면은 이러한 '극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가히 '가장 극적이다'고 할 수 있겠다.
손녀가 죽고, 마을이 모두 철거되어 버리고, 철거의 주범인 사장놈은 씨익 웃고, 할아버지는 꽁초로 꽁초에 불을 붙이고, 우체부가 그 길을 돌아서 돌아서 오는 마지막 씬은, 가슴아픈 주민의 삶을 나타내는 것만으로 보기에는 함의가 더 많은 것 같지만, 난 그것을 짚어내지는 못하였다. 그것이 영화가 그냥 단순하게, 판자촌 주민의 삶을 그려낸 영화 정도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1학년 때인지 2학년 때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그러니까 아마도 2002년이거나 2003년일 것이다). 우울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남쪽에서 유일한 판자촌이었던 (지금은 재개발이 많이 이루어졌다) 관악구의 난곡 지역을 방문했었다. 당시에 801번이었던가? 그 버스의 종점이 난곡 언덕의 꼭대기 부근이었다.
급격한 경사의 언덕길에 내려서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일단 수많은 판잣집 - 시멘트 벽에 그냥 대충 지붕만 올라간 - 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들 중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는 점이며, 그들 중 대부분의 벽은 다 허물어져 있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흔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언덕 꼭대기 부근에 아파트 재개발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7년 봄에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가는 길에 난곡이 내려다보이는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때에는 아파트가 완공이 되었고 사람이 살고 있었다.
다시 5~6년 전으로 돌아가자.
그 때 전봇대 아래에서 골골거리고 있던 야윈 도둑고양이 한 마리에도 눈물이 났다. 먹이는 아니었지만 담배 한 개비를 던져 주었었다. 녀석은 이리저리 굴려 보더니 먹이가 아님을 알고, 실망한 것인지 길 건너로 도망을 가 버렸다.
석양 무렵이었다. 언덕길을 따라 터덕터덕 내려오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술에 취하신 것인지 어떤 것인지 힘겹게 그 언덕길을 오르고 계시었다. 붉은 노을에 그림자가 길게 뻗었다. 지나쳐 가다가 문득 돌아다 보니, 저쪽에서는 할머님께서 터덕터덕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두 분은, 만나서, 서로 포옹을 하시더니, 서로 부축을 하면서 다시 그 언덕길을 올라가시었다. 미안해, 하고 할아버지께서 울먹이면서 말씀하시었다. 아니에요, 하면서 할머님도 울먹이면서 말씀하시었다. 그렇게 붉은 언덕에 기인 그림자를 남기던 두 분은 곧 쓰러져 가는 집의 문을 열고는 들어가시는 것이었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지 눈물이 났다. 어린 것의 마음에도, 삶의 애환과, 그것을 이겨내는 두 분의 사랑이 큰 파장을 남겼기 때문이었을까?
# by | 2008/08/12 17:38 | 영화/드라마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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