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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교수님 간담회

작년에 내가 싸이에 올리고 동아리 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이걸 이글루에 안 남기는 건 이글루에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했다. 늦었지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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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교수님은 지금 알고리즘 수업을 담당하고 계신 교수님이다.
랩 이름이 뭐였더라
Theory of Computation Algorithm 이었던가.

(덧. 시스템 합성 연구실(System Integration Laboratory)이었습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처음에는 '알아듣기 힘들다'는 평가가 주류였지만
역시 우리 교수님, 그 순박한 웃음과 개그 때문에
슬슬 스타 강사화 되어가고 계시는 중.


오늘 김태환 교수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했다.
아래는 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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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학번 김태환 교수님. 현재 정교수이심.

"계산통계학과에 있을 때 수학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도움은 안되는데 자신감이 생깁니다. (엄청웃었음)
수학 수업 많이 들어 놓으세요."

행복하려면??

1. 포기를 잘 해야 되요.

사소한 거는 포기할 줄 알아야 돼요. 이를테면 얘는 콜라가 큰데 왜 난 이것밖에 안주노? 이런거 신경쓰기 시작하면 사람이 안좋아져요. 대신에 중요한거는 잘 버텨야 되요. 끝까지 버텨야 돼요. 버틸때까지 버티는게 중요하거등요.

2. 남이랑 비교하면 안돼요.

비교가 안 될수는 없는데, 이런거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어요. 쟤가 잘하는걸 내가 다 잘할 필요는 없그등요. 끝까지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없어요. 중요한거는 버티는거예요.

3. 준비를 마이 해야돼.

준비도 안하고 뭘 기다리면 안돼요. 나중에 예쁜 여자를 만날라면 지금부터 준비를 마이 해 놔야 돼요. 요행이라카는 건 잘 없어요. 성취에는 스토리가 있는 법이거등요. 준비하면 걱정도 적고, 건강에도 좋아요. 밤을 새서 준비하고 하는 그런 거 중요해요. 지금은 괜찮거등요.

4. 내공을 쌓아야 돼요.

앞에꺼랑 비슷한 걸수도 있는데, 지금부터 두 개는 중요한 거예요. 내공을 쌓아야 돼요. 공부를 하다 보면 뭔가가 계속 쌓여요. 지금 여러분들은 지식을 무조건 쌓아야 되요. 나중에 박사 따고 하고 사회 나가면 그때는 생각하는 공부도 해야 되요. 지금은 열심히 지식을 쌓아요. 버티고 버티면 내공이 쌓여요.

5. incremental해야 돼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가 incremental이에요. step by step 이런거 있잖아요. 나중에는 지금보다 무조건 좋아야 돼요. 지금 6천만원 받으면 내년에는 6천 5백만원 무조건 받아야 돼요. 이렇게 할라카면 내공도 쌓아야 되고 준비도 마이 해야 되고 버티기도 잘 해야 되고 그래요.

 

이 와중에 성취를 느끼면 발전하는 거예요. 고통이 있으면 성취를 해요. 하다 보면 나중에 뭔가 나타나는 거예요.

 

 

이후 어떤 사례를 설명하시다가..

 

"finance로 가고 싶다는 학생이 유학을 가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학점은 3.1정도 되는 것 같던데, 준비를 많이 했더라구요. history, art 이런 수업도 많이 듣고 영어도 630점인가 공부해 놨어요. 실은 전기과 공부하는 사람은 반만 남아도 되요. 금융같은거 하러 가도 좋아요. 무슨 CFA인가 하는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던데 이런 건 좋은 example이에요."

"사람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하면 재미가 없어요. 특징적인 것이 하나는 있어야 되요. 나중에 매니저 이런거 하면 남는 게 없잖아요. 매니저 하지 말고 전문 기술같은거를 익혀가꼬 특징적인 사람이 돼야 돼요.

 

"공부 못하는게  끝까지 못하지는 않아요. 차이는 누가 길게 가느냐, 누가 짧게 가느냐 하는 거예요. 버티기가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 랩에 2.1짜리하고 3.1짜리가 왔어요. 우리 랩은 학점 낮으면 안돼요. (엄청 웃었음 ㅠ ㅋㅋㅋㅋ) 그래서 엄청 어려운 문제를 냈어요. 3.1짜리는 공부를 해서 그게 어려운 걸 알죠. 그래서 한 10분 하다가 이거는 안되는 문젭니다, 그래요. 근데 2.1짜리는 모르거등. (아 이것도 열라 웃었음 ㅠ) 그래서 수첩을 꺼내가꼬 뭘 막 풀어요. 종이 주까 하니까 달라캐서 줬더니 또 뭘 막 써요. 얘는 절실했던거죠. 알고보니까 학고도 막 받고, 한강다리에도 한 두어 번 갔더라고. 뽑아놓고 나니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에요. 특히 프리젠테이션을 정말 잘만들어요. 그리고 연구실 행정적인 거는 얘가 다 해요. 절실하게 살더라고."

 

화면에 논문이 제법 떠있었는데, 제목을 보며 말씀하시길

 

"지금 저게 제 대표논문들이에요. optimal이랑 증명이 많죠. 저게 어려워요. 랩 사람들이 교수님 대충하자 그래요. 나는 안된다 그래요.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상승해요 저런 걸 하면. 한개라도 깊게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해서 내공이 쌓여서 올라와야 돼요."

"옛날에 유학 가서 발표할 때에는 발표 자료는 다 외웠어요. 영어가 자신이 없었거등요. 어설프게 외우는 게 아니고 토씨 하나 안틀리고 다 외웠어요. 비행기 이런데 가면서 대본 외우고 그랬어요. 30분 1시간 이런거. 지금 여러분은 이해가 안될지도 모르지만... (저는 엄청 이해됩니다 교수님 ㅠ)"

 

랩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의 말씀을 하시다가

 

"우리 랩은 머리좋은거 이런거 필요 없어요. 잘 버티는 사람이 중요해요. motivation을 갖고 있는 애들이 있어야 돼요. (중략) 그러다 보니까 권위를 세울라카면 나도 생각을 많이 해야 돼요. 리더는 언제나 contribution을 줄 수 있어야 돼요. 그래야 애들이 믿고 따라오지."

 

"앞으로는 실력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될 거예요. 좋은 논문을 많이 써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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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신조가 뭐라더라.

"아무것도 없어도 끝까지 버티자."

교수님의 모든 말씀은 "버틸 때는 끝장나게 버티자"를 기본 컨셉으로 하고 계셨다.

 

와닿는 말씀이 많았다.

이제까지 진로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교수님들 중에 최초로 "전공을 살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공식적으로 하신 교수님이시...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왜 전기공학부의 전공이 중요하며 얼마나 강력한가를 돌려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정말 매력적인 교수님이다.

by 貫明 | 2008/07/02 16:55 | 나의 Motivation, 나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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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팸 at 2008/08/28 02:31
안녕하세요? 어느 학교 다니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김태환 교수님이라는 분의 말씀은 참 좋군요. 제가 요즘 듣고 싶었던 말인 것 같습니다. 요즘 뭐가 좀 잘 안되고 있어서요. 없어도.. 끝까지 버티자.
네. 버티다 보면 뭐가 어떻게든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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